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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악회 풍류 3 – 가곡

장르전통음악
녹음일2010. 10. 1
장소경주 양동마을 관가정
발매처악당이반(주)

소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 유산 가곡과 양동마을의 만남

정가악회 풍류시리즈 세번째 음반인 정가악회 풍류3 가곡은 경주 양동마을 관가정에서 녹음되었다. 가곡과 양동마을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 유산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세계가 인정한 음악을, 세계가 인정한 장소에서 녹음한 이번 음반은 정가악회가 추구하는 풍류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었다.

가곡(歌曲)이란 무엇인가?

가곡은 한국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時調)를 노랫말로 하는 한국의 전통 성악곡으로,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단소, 장구 등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아정(雅正)한 노래이다.
과거에 선비들이나 부유했던 중인 출신들은 풍류방(風流房)에 모여 노래와 기악을 즐기곤 했는데 이 풍류방 음악문화를 대표했던 것이 줄풍류와 가곡이다.

가곡이 언제부터 불렸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적어도 조선조 세조(1417-1468)이전부터 오늘날의 가곡과 같은 형식의 노래가 불렸다는 것을 역사적 문헌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곡은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눈에 띄게 발달하였는데, 하나의 곡이 변주되어 여러 개의 파생곡을 낳고, 그 파생곡들이 각각 또 다른 파생곡들을 낳음으로써 19세기 무렵에는 총 26여종의 형식을 이뤄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다.

가곡 한 곡은 대여음-초장-2장-3장-중여음-4장-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주와 간주에 해당하는 대여음과 중여음에는 노래가 없다. 한 장단은 16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다시 11박(3+3+2+3)과 5박(3+2)으로 나뉘고, 제목에 ‘편(編)’자가 들어간 곡에서는 이를 축약한 10박 장단을 연주한다.
가곡의 아름다움은 정제된 시어의 모음을 길게 연장하면서 완성되는 선율의 세련미와 감정이 절제된 가운데 긴 호흡을 조절함으로써 오는 긴장화 이완의 절묘한 조화에 있다.

남자들에 의해 주도되었던 가곡의 역사에 여창 가곡이 등장한 것은 대략 19세기 초이다. 진성(眞聲)만으로 힘있게 노래하는 男唱과는 달리, 일명 ‘속소리’라고 하는 가성(假聲)을 가미해 속소리와 겉소리를 절묘하게 오가며 여성만의 섬세하고 맑은 음색을 살린 것이 여창(女唱)의 특징이다.

이 음반에 실은 여창 가곡은 모두 9곡으로, 우조 이수대엽, 우조두거, 우락, 반엽, 계면조두거, 평롱, 계락, 편수대엽, 태평가가 있다. 음계에 따라 앞의 세곡은 우조(羽調), 뒤의 다섯곡은 계면조(界面調)로 분류되며, 가운데에 있는 반엽은 우조에서 계면조로 변하므로 따로 반우반계(半羽半界)라 한다.
매우 느린 이수대엽부터 차츰 빨라져서 어느새 출렁이다가 촘촘히 엮어 편수대엽에 이르는데, 마지막 곡인 태평가에서는 다시 느린 템포로 돌아가서 노래와 반주 모두 팽팽한 긴장감 속에 절정에 이르러 풍류의 마지막 점을 찍는다.

가사 및 노트

1. 우조 이수대엽(羽調 二數大葉)

버들은 실이 되고 꾀꼬리는 북이 되어
구십(九十)삼춘(三春)에 짜내느니 나의 시름
누구서 녹음방초(綠陰芳草)를 승화시(勝花時)라 하든고

버들은 실이 되고 꾀꼬리는 베 짜는 틀이 되어 봄 석달 동안 풀어내는 나의 시름을 누가 꽃보다 녹음이 낫다고 했는가.

2. 우조 두거(羽調 頭擧)

일각(一刻)이 삼추(三秋)라 하니 열흘이면 몇 삼추(三秋)요
제 마음 즐겁거니 남의 시름 생각하리
천리(千里)에 임(任) 이별(離別)하고 잠 목 이뤄 하노라

일각(하루=1—각, 약15분)이 삼년이라 하니 열흘이면 몇 년이겠는가. 자신의 마음 즐거운데 남의 시름을 생각하겠는가. 천 리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잠 못 이루노라.

3. 우락(羽樂)

바람은 지동(地動)치듯 불고 궂은 비는 붓듯이 온다
눈 정(情)에 거룬 임을 오늘 밤 서로 만나자 하고 판(板) 첩쳐서 맹서(盟誓)받았더니
이 풍우(風雨) 중(中)에 제 어이 오리
진실(眞實)로 오기곳 오량이면 연분(緣分)인가 하노라

바람은 땅이 흔들리도록 불고 비는 세차게 온다. 정 나눈 사랑하는 사람과 오늘 밤 만나자고 맹세했는데 이 폭풍우 중에 어이 오겠는가. 진실로 님이 오신다면 인연인가 하노라.

4. 반엽(半葉)

남하여 편지 전(傳)치 말고 당신이 제오되여
남이 남의 일을 못 일과저 하랴마는
남하여 전(傳)한 편지니 일동말동 하여

다른 사람이 편지 전하지 말고 당신이 직접 오소서. 다른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일을 못하는데, 다른 사람이 전한 편지니 알지 모를지 하여라.

5. 계면조 두거(界面調 頭擧)

임술지추(壬戌之秋) 칠월기망(七月旣望)에 배를 타고 금릉(金陵)에 나려
손조 고기 낚아 고기 주고 술을 사니 지금에 소동파(蘇東坡)없으니 놀 이 적어 하노라

임술년 칠월 십육일 소동파가 뱃놀이 하며 시를 짓던 그날에, 배를 타고 초나라의 읍에 나가서 손수 고기 낚아 고기를 주고 술을 샀는데 지금에 소동파(시인)가 없으니 놀 사람이 적구나.

6. 평롱(平弄)

북두칠성(北斗七星)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분께
민망(憫惘)한 발괄(白活) 소지(所志) 한 장(張) 아뢰나이다
그리던 임(任)을 만나 정엣 말쌈 채 못하여 날이 쉬 새니 글로 민망(憫惘)
밤중만 삼태성(三台星) 차사(差使) 놓아 샛별 없이 하소서

북두칠성 일곱분께 답답하고 딱하여 안타깝고 억울한 사연을 하나 아룁니다. 그리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정답을 채 못하고 날이 밝으니, 밤중쯤 삼태성에 심부름 하는 사람을 보내 샛별이 없게 하소서.

7. 계락(界樂)

청산(靑山) 도 절로절로 녹수(綠水)라도 절로절로
산(山) 절로절로 수(水) 절로절로 산수간(山水間)에 나도 절로절로
우리도 절로절로 자란 몸이니 늙기도 절로절로 늙으리라

푸른 산도 저절로 푸른 물도 저절로 산 저절로 물 저절로 산과 물 사이에 나도 저절로 우리도 저절로 자라난 몸이니 늙기도 저절로 늙으리라.

8. 편수대엽(編數大葉)

모란(牡丹)은 화중왕(花中王)이요 향일화(向日花)는 충신(忠臣)이로다
연화(蓮花)는 군자(君子)요, 행화(杏花) 소인(小人)이라. 국화(菊花)는 은일사(隱逸士)요,
매화(梅花) 한사(寒士)로다. 박꽃은 노인(老人)이요, 석죽화(石竹花)는 소년(少年)이라.
규화(葵花) 무당(巫堂)이요, 해당화(海棠花)는 창녀(娼女)로다
이 중에 이화(梨花) 시객(詩客)이요. 홍도(紅桃) 벽도(碧桃) 삼색도(三色桃)는 풍류랑(風流郞)인가 하노라

모란은 꽃 가운데 으뜸이요, 해바라기는 충신이다. 연꽃은 군자요, 살구꽃은 소인이라. 국화는 숨어 지내는 선비요, 매화는 가난한 선비로다. 박꽃은 노인이요, 패랭이 꽃은 소년이라. 접시꽃은 무당이요, 해당화는 노는 계집이다. 이 가운데 배꽃은 시인이다. 붉고 푸른 복숭아 꽃과 세 빛깔의 꽃이 피는 복숭아 나무는 풍류를 즐기는 사람인가 하노라.

9. 태평가(太平歌)

태평성대(太平聖代) 저려도 성대(聖代)로다
요지일월(堯之日月)이요ㅡ 순지건곤(舜之乾坤)이라
우리도 태평성대(太平聖代)니 놀고 놀려 하노라

이러해도 태평한 세상, 저러해도 태평한 세상이다. 요임금의 해와 달이요, 순 임금의 하늘과 땅이다. 우리도 태평한 세상이니 즐기고 즐기려 하노라.

트랙

1. 우조 이수대엽(羽調 二數大葉)
2. 우조 두거(羽調 頭擧)
3. 우락(羽樂)
4. 반엽(半葉)
5. 계면조 두거(界面調 頭擧)
6. 평롱(平弄)
7. 계락(界樂)
8. 편수대엽(編數大葉)
9. 태평가(太平歌)

크레딧

Producer 김영일
Project Coordinator 문은영, 김근애
Publisher악당이반(주)
Recording Engineer 오수정
Mastering오수정, 산조스튜디오
Photo악당이반(주), 그루비주얼(주)
Art Direction홍단
Booklet Notes정가악회, 이상해
English Translation김수정
SACD ManufacturingSony DADC, Ja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