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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악회 풍류 4 – 가곡 <이현아>

장르전통음악
녹음일2013. 11. 28
장소초은당 (경기도 양평)
발매처악당이반(주)

소개

가곡 (歌曲)

가곡은 한국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時調)를 노랫말로 하는 한국의 전통 성악곡으로,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단소, 장구 등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아정(雅正)한 노래이다. 과거에 선비들이나 부유했던 중인 출신들은 풍류방(風流房)에 모여 노래와 기악을 즐기곤 했는데 이 풍류방 음악문화를 대표했던 것이 줄풍류와 가곡이다.
가곡이 언제부터 불렸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적어도 조선조 세조(1417-1468)이전부터 오늘날의 가곡과 같은 형식의 노래가 불렸다는 것을 역사적 문헌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곡은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눈에 띄게 발달하였는데, 하나의 곡이 변주되어 여러 개의 파생곡을 낳고, 그 파생곡들이 각각 또 다른 파생곡들을 낳음으로써 19세기 무렵에는 총 26여종의 형식을 이뤄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다.
가곡의 아름다움은 정제된 시어의 모음을 길게 연장하면서 완성되는 선율의 세련미와 감정이 절제된 가운데 긴 호흡을 조절함으로써 오는 긴장화 이완의 절묘한 조화에 있다. 남자들에 의해 주도되었던 가곡의 역사에 여창 가곡이 등장한 것은 대략 19세기 초이다. 진성(眞聲)만으로 힘있게 노래하는 男唱과는 달리, 일명 ‘속소리’라고 하는 가성(假聲)을 가미해 속소리와 겉소리를 절묘하게 오가며 여성만의 섬세하고 맑은 음색을 살린 것이 여창(女唱)의 특징이다.

이현아

이현아는 박종순 선생님께 시조창을 배움으로 노래를 시작하였으며, 김병오 선생님께 사사하였다. 2000년 EBS 어린이 명인 명창전 버금상 수상을 시작으로 전국청소년예술제 초등부 최우수상. 경산 전국 정가경창대회 학생부 대상, 동아국악콩쿨 은상,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대상 등 전국 주요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중앙대학교 국악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관현 맹인 전통예술단에 재직 중이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한 공연활동을 하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조산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받게 된 수술이 잘못되면서 두 눈을 잃고 남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두 귀와 촉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현아는 그만큼 남들보다 쉽지 않은 노래의 길을 걸어왔다. 어릴 때부터 타고난 목소리로 노래하기를 좋아했으며, 5살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하였고,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정가를 접하면서 노래 인생을 걷기 시작했다.
악보를 볼 수 없으므로 남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도 성실한 연습으로 또래의 학생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주요대회에서 수상을 하고 뛰어난 실력이 입증되었어도 앞을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원하는 대학에 원서조차 쓸 수 없었던 때에는 본인의 음악 인생에 큰 벽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본인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이현아는 무대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는 순간에 대해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무대이다. 무대에 서는 순간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그저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노래한다.”라고 하였다.

초은당

‘어진이들을 초대하여 노니는 집’이라는 뜻을 담은 초은당은 자연의 품에서 차를 나누며 사람들과 교유(交遊)하는 열린 문화공간이다.
부석사와 창경궁을 복원한 최기영 대목장(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이 짓고 정수화 옻칠장(중요 무형문화재 제113호)의 정성이 깃든 고려시대 양식의 한옥이다. 날아갈 듯한 귀솟음 처마와 9차례의 옻칠이 더해진 대청마루가 특징이며, 본채 27칸과 별채 5칸. 그리고 900평의 아름다운 뜰을 갖춘 여유로운 쉼터이며 문화 교류의 장이다.

가사 및 노트

1. 계면조 이수대엽(界面調 二數大葉)

언약(言約)이 늦어가니 정매화(庭梅花)도 다 지거다
아치멩 우든 까치 유신(有信)타 하랴마는
그러나 경중아미(鏡中蛾眉)를 다스려볼까 하노라

오신다던 약속이 늦어지니 뜨락에 핀 매화꽃도 다 떨어졌다. 아침에 우는 까치를 믿을 수 있을까마는 그러나 거울 속 얼굴을 매만지며 님을 기다리는 마음 다스려볼까 하노라.

2. 계면조 두거(界面調 頭擧)

임술지추(任戌之秋) 칠월기망(七月旣望)에 배를 타고 금릉(金陵)에 나려
손조 고기 낚아 고기주고 술을 사니
지금에 소동파(蘇東坡) 없으니 놀이 적어 하노라

임술년 칠 월 십육 일 소동파가 뱃놀이하며 시를 짓던 그날에, 배를 타고 초나라의 읍에 나가서 손수 고기 낚아 고기 주고 술을 샀는데 지금에 소동파(시인)가 없으니 같이 놀 사람이 적구나.

3. 계면조 평롱(界面調 平弄)

북두칠성(北斗七星)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분께
민망(憫惘)한 발괄 소지(所持) 한 장 아뢰나이다
그리든 임(任)을 만나 정(情)옛 말쌈 채 못하여 날이 쉬 새니 글로 민망(憫惘)
밤중만 삼태성(三台星) 차사(差使) 놓아 샛별 없이 하소서

북두칠성 일곱 분께 답답하고 딱하여 안타깝고 억울한 사연을 하나 아룁니다. 그리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정담을 채 못하고 날이 밝으니 밤중쯤 삼태성에 심부름하는 사람을 보내 샛별이 없게 하소서.

4. 우조 우락(羽調 羽樂)

바람은 지동(地動)치듯 불고 궂은 비는 붓듯이 온다
눈 정(情)에 거룬 님을 오늘밤 서로 만나자 하고
판(板)첩 쳐서 맹서(盟誓)받았더니 이 풍우(風雨)중(中)에 제 어이오리
진실(眞實)로 오기곳 오량이면 연분(緣分)인가 하노라

바람은 땅이 흔들리도록 불고 비는 세차게 온다. 정 나눈 사랑하는 사람과 오늘 밤 만나자고 맹세했는데 이 폭풍우 중에 어이 오겠는가? 진실로 님이 오신다면 인연인가 하노라.

5. 반우반계 환계락(半羽半界 還界樂)

앞내나 뒷내나 중(中)에 소먹이는 아희놈들아
앞내 옛 고기와 뒷내 옛 고기를 다 물속 잡아 네 다락기에 넣어 주어드란
네 타고 가는 소등에 걸쳐다가 주렴
우리도 바삐 가는 길이오매 전할동 말동 하여라

앞 냇가와 뒷 냇가에서 소 먹이는 아이들아, 앞 냇가의 고기와 뒷 냇가의 고기를 모두 잡아 네 바구니에 넣어 줄 터이니 네 타고 가는 소등에 걸쳐두었다가(우리님께 전해)주려무나.
(아이의 대답) 우리도 바삐 가는 길이라 전할지 말지 모르겠소.

6. 계면조 계락(界面調 界樂)

청산(靑山)도 절로절로 녹수(綠水)라도 절로절로
산(山) 절로절로 수(水) 절로절로 산수간(山水間)에 나도 절로절로
우리도 절로절로 자란몸이니 늙기도 절로절로 늙으리라.

푸른 산도 저절로 된 것이며, 맑은 물도 저절로 된 것이다.
이처럼 산과 물이 자연 그대로이니 그 속에서 자란 나도 역시 자연 그대로다.
우리도 자연 속에서 절로 자란 몸이니 늙는 것도 자연의 순리에 따라 가리라.

7. 계면조 편수대엽(界面調 編數大葉)

모란(牡丹)은 화중왕(花中王)이요 향일화(向日花)는 충신(忠臣)이로다
연화(蓮花)는 군자(君子)요, 행화(杏花) 소인(小人)이라. 국화(菊花)는 은일사(隱逸士)요,
매화(梅花) 한사(寒士)로다. 박꽃은 노인(老人)이요, 석죽화(石竹花)는 소년(少年)이라.
규화(葵花) 무당(巫堂)이요, 해당화(海棠花)는 창녀(娼女)로다
이 중에 이화(梨花) 시객(詩客)이요. 홍도(紅桃) 벽도(碧桃) 삼색도(三色桃)는 풍류랑(風流郞)인가 하노라

모란은 꽃 가운데 으뜸이요, 해바라기는 충신이다. 연꽃은 군자요, 살구꽃은 소인이라. 국화는 숨어 지내는 선비요, 매화는 가난한 선비로다. 박꽃은 노인이요. 패랭이 꽃은 소년이라. 접시꽃은 무당이요, 해당화는 여광대라.
이 가운데 배꽃은 시인이다. 붉고 푸른 복숭아 꽃과 세 빛깔의 꽃이 피는 복숭아 나무는 풍류를 즐기는 사람인가 하노라.

8. 계면조 태평가(界面調 太平歌)

[이려도]태평성대(太平聖代) 저려도 성대(聖代)로다
요지일월(堯之日月)이요ㅡ 순지건곤(舜之乾坤)이라
우리도 태평성대(太平聖代)니 놀고 놀려 하노라

이러해도 태평한 세상, 저러해도 태평한 세상이다.
요임금의 해와 달이요, 순 임금의 하늘과 땅이다.
우리도 태평한 세상이니 즐기고 즐기려 하노라.

트랙

1. 계면조 이수대엽(界面調 二數大葉) 12:18
2. 계면조 두거(界面調 頭擧) 10:26
3. 계면조 평롱(界面調 平弄) 09:28
4. 우조 우락(羽調 羽樂) 06:54
5. 반우반계 환계락(半羽半界 還界樂) 06:35
6. 계면조 계락(界面調 界樂) 06:29
7. 계면조 편수대엽(界面調 編數大葉) 04:04
8. 계면조 태평가(界面調 太平歌) 09:57

크레딧

Producer김영일
Co Producer천재현
Project Coordinator이성우 문은영 오혜영 배현희
Publisher악당이반(주)
Recording Engineer김신현
Mastering오수정
Photo구범석
Art Direction홍단
Booklet Notes정가악회
English Translation유숙현
English Supervision이애나
SACD ManufacturingSony DADC, Japan